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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4. 생각과 마음 (종료)

세월이 친구를 변하게 하는지 날 변하게 하는지...

by make2nd 2011. 11. 8.
요즘에 종종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만나면 자연스레 술자리를 하게 되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 친구들 그룹속에서도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있고 나와 마음이 덜 맞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점점 더욱더 많은 친구들이 마음이 맞지 않는다...

처음엔 세월이 지났으니 서로가 어느정도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하고 친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자연스레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친구들과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 이제는 내가 이해하기 버거울 정도로 벌어지려 한다...
이 거리를 매울 수 있을지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는 자신이 없다...



몇 가지 구체적인 상황을 나열해보자...
-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
난 지금은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모바일 프로그래밍을 3년간 일을 했고 IT쪽에 몸담았었다...
친구들은 당연히 준전문가가 아닐 뿐더러 보통의 소비를 하는 일반 유저이다...
물론 요즘엔 스마트폰도 공부하는 시대이다 보니 잘 이용하려면 IT쪽 지식이 보통사람들도 필요한 그런 시대이긴하다...
그렇지만 난 직업적으로 한 사람이고 친구들은 일반 유저가 아닌가....
헌데 가끔 IT쪽 이슈(그래봐야 아이폰이냐 겔럭시냐 정도...)가 화제꺼리로 떠올라 대화를 하다보면 나의 주장보다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어필을 한다...
그럴때면 난 친구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지 알수가 없다...
오히려 나한테 물어봐야 할텐데 말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상황일때도 나타난다....
최근 친구가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보라카이로 갔는데 마닐라에서 하루 머물고 보라카이를 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좀 됐다...
필리핀에 3개월 어학연수를 했기 때문에 마닐라 상태를 봐서 하는 말이였다...
그래서 한 친구에게 "마닐라에서 조심해야 할텐데!!"라고 얘기했더니 돌아온 답변이 "어느나라든 다 똑같아!!"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그닥 가까운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내 소식이 업데이트가 안되서 그렇게 이야기 했을지도 모른다....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생각을 하고 말하기까지의 과정이 경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무리하여 내가 이런저런 할말 다 쏟아낼 필요도 없고 참 답답할 노릇이였다...


- 취양, 취미의 차이
단순히 취양의 차이가 있어서 서로들 성향이 맞지 않는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근데 단순히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친구들은 영화를 좋아하는 그런 차이점의 성질이 아니다...
여가생활을 보내는 데 있어 약간 보기에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해야 할까...
친구들이 뭘하고 지내나면 당구장 당구치는데 그것까지야 뭐 문제될게 없지만 당구장 주인과 친해서 당구장에서 술도 같이 먹고
저녁도 먹고 그렇다보니 한번 들어가면 당구장에서 아에 나오지를 않는다...
그나마 당구 실력이라도 늘어나니 좋은데 그 전에는 PC방에서 와우를 하다보니 던전에 한번 들어가면 본인 스스로 플레이를
멈추질 못 했었다...
그냥 단순히 취양과 취미가 다르다고 생각해야 할지 나로서는 판단이 잘 서질 않는다...
친구들이 취미가 당구라고 인식되는게 아니라 당구장에 쩔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 가치관의 차이
가치관이 달라도 좋은 친구관계는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가치관의 컬러가 비슷한 컬러가 아닌 흑과 백처럼 아에 다르다면 약간 힘들다...
친구들은 인터넷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그런쪽의 사람들 그룹에 속한다...
그런데 나는 아무래도 인터넷 트렌드에 좀 빠르게 반응하다보니 나는 꼼수다의 존재라던가 그 때문에 가카의 실상이 낱낱이 공개가
되고 이번 서울시장선거도 그 때문에 뜨거웠다는 이런 사실들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내가 그런 것들을 모르는 것이 좀 안타까움을 넘어 약간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그 친구들이 그것을 모른다 해도 각자 자신들의 철학과 가치관이 있어서 다른루트를 통해 그런 사실들을 접하고 산다면
모르는데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내 친구들은 그런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게 아니라 아에 그런것과는 무관한 서로 다른세계에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난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친구들과 공통된 주제를 찾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대화의 방식도 너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그러다보면 점점 거리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좀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이지만 가끔씩 친구들의 생활방식이 나보다 수준이 낮고 내가 생활하는 방식이 더 낫다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진짜 문제는 그런 변해가는 내 마음이다...
갑자기 친구들이 바뀔리도 없고 내가 친구들의 생활패턴에 빠져들어갈 수도 없고 참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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