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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4. 생각과 마음 (종료)

왜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영어능력을 그렇게 요구하는가??

by make2nd 2011. 6. 25.
내가 이 질문에 대한 의문을 가진 시점은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평소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던 현재 대학생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든 의문이다...


- 까놓고 말해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는 이유 -
현재 우리나라는 영어에 미쳤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영어에 대해서 열성적이다...
초등학생도 부족해 영어유치원이 유행을 할 정도로 영어를 많이 공부하는 가운데 정말로 최종적이고 궁극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는 단연코 좋은직장을 얻어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잘 살아가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들은 쉽게 하는 말로 "영어만 잘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라는 논리로 우리들은 득달같이 엉여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만 잘해서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좋은 대학을 들어가도 영어 인터뷰 능력이 되지 않으면 흔히 말하는 대기업으로는 들어가기가 힘들다...
비꼬아 얘기하면 대기업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 우리는 그렇게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다...



- 몇 가지 목격한 사례 -
실제로 나의 사촌동생 경우를 보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교 졸업 후 1년간의 어학연수를 일부러 갔었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대기업에서 업무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건 내가 다녔던 회사도 마찬가지였고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그럴거다라고 생각한다...

필리핀에서 만난 중앙대 전자과 동생은 영어로 된 전공문서나 메뉴얼 독해가 이미 가능한 상태였다...
그 정도 능력이면 이미 현업에서의 업무처리를 할 능력은 충분하다...
재밌는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과 개인적인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해서 일부러 어학연수를 온 것이다...
 


- 필요 이상의 공부를 조장하는 요소들 -
내가 생각하건데 우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영어실력을 필요로 하는 곳의 정점은 국내 기업들이다...
글로벌 기업, 글로벌 인재라는 허울을 내새워서 실제로 영어구사능력이 좋은 신입사원을 받고 정작 그들의 영어능력을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이런 저질적은 행태는 이해도 되지 않고 납득도 되지 않는다...

(1) 기업에서 영어실력 검증을 위해 영어 인터뷰를 중요시 함...
그래서 대학생들에게 어학연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됨
(2) 대학교들이 영어로 수업을 하느니 영어면접을 입시에 반영하느니 함...
그래서 거기에 맞춰 초,중,고에도 영어공부가 과열됨. 물론 여기엔 영어를 잘 하면 좋은직장을 가진다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려있음
(3) 이런 사회 분위기, 현재 부모들의 영어 컴플렉스, 학원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거품홍보
그래서 거의 모든 학부모들이 자녀의 조기영어교육에 참여함



- 개인적인 시선에서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어리석음 -
생각을 해보자...
요즘은 스펙을 쌓는데 대학생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국토 대장정도 요즘엔 인맥형성과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한다고 들었다...
본래의 취지인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그런 목적은 사라진지 오래 된 것이다...
그럼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한번 나열해보자...

(1) 영어능력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에 가까울수록 좋음. 즉, 독해위주가 아닌 말하기 듣기)
(2) 창의적인 생각
(3)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태도
(4) 다양한 경험 (자격증이나 사회봉사 등...)
(5)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생각과 해당업무 혹은 전공에 대한 완성도

내가 알고있는 것이 이 정도이고 실제로는 이보다 많고 다양할 것이다...
여기서 내가 대학생들에게 묻고싶은 것은 도대체 왜 국내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

뭐 우량 중소기업에 들어가라는 둥...
눈높이를 낮추라는 둥...
대기업에 들어가는게 행복해질 확률은 높지만 행복에 보증수표는 아니다라는 둥...
그런 많고 많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굳이 야근은 많은데 야근수당 챙겨주지 않고 일은 많고 일정은 짧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를 갖고있는 국내의 기업을 들어가려하지
말고 언어가 가능하고 능력이 된다면 용기를 내서 해외기업에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이 좁디좁은 땅덩어리에 그나마 어렵고 경영이 힘든 중소기업이 성에차지 않고 곧 죽어도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대기업을 들어가야
되겠다면 그냥 외국기업에 취업하라는 것이다...
외국기업문화와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대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물론 집을 떠나서 한국을 떠나서 혼자 독립해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고 반대도 많고 정말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지만 요즘처럼
어학연수 때문에 해외경험을 쌓는 경우도 많고 인터넷 때문에 옛날보다 훨씬 양질의 정보들을 얻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이런
취업난속에서 굳이 바늘구멍인 대기업 취직을 고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엔 독립하여 타지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것보다 대기업에 들어가려고 쏟는 정성이 오히려 더 에너지 소비가 크다고 생각한다.



- 기업들이 또 대학들이 그렇게 득달같이 영어를 강조하는 속내 -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내가 이 글을 올리면서 진정으로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고 아직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기도 하다...
기업들이 표면적으로는 글로벌 인재를 많이 확보해야 기업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나는 단지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될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약간 내 일이 아니라고 막 얘기한 감도 없지않아 있지만 주위에 직장을 다니는 선배나 윗사람이 있다면 당장 물어봐도 좋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좋은지 또 능력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취업하거나 이민을 하고 싶지는 않은지...
아마 거짓말 좀 보태서 열이면 열 그러고 싶다고 답할 것이다...
3~5년 뒤에 가서 해외취업하고 싶다고 이민가버리고 싶다고 하지말고 차라리 지금 시야를 넓혀 좀 더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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