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일본에서의 하룻밤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정도를 비행하고 나리타 공항으로 도착했다...

처음 외국에 왔는데 일본이라서 그랬는지 눈에 보이는 거의 대부분이 낯설지 않았다...
다만 일본말이 여기저기 날아 다니는 것 뿐 특별히 거부감은 없었다...ㅋㅋ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해 보니까 내가 나리타 공항을 한컷도 못 찍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입국수속받고 가방찾고 눈 크게 뜨고 숙소 찾아가느라 사진찍을 정신따위는 없었고 그나마
지하철은 좀 찍었다...ㅋㅋㅋ
일본 지하철하고 우리나라 지하철하고 거의 똑같은 모습이였다...

숙소까지 걸린 시간은 대충 1시간 30분 좀 넘은 것 같았다...
내가 KEISEI LINE에서 Sky Liner를 안 타고 Normal을 타서 무지하게 오래 걸린것도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가격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Normal은 UENO까지 오는데 요금이 1,000엔이다...
근데 Sky Liner는 1,920엔이다...선듯 타기에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내가 예약한 숙소로 가는 길은 제법 쉬웠다...
나리타 공항에서 KEISEI LINE을 타고 UENO까지 와서 HIBYA Line으로 갈아타고 MINOWA역에서 내리면 된다...
일본 지하철은 우리 지하철하고 비슷해서 표 구입, 환승, 하차 등 어려운 부분이 거의 없었다...

예약한 숙소는 MINOWA역에서 1B 출구로 나가서 계속 앞으로 걸어가니 나왔다...
걸어가면서 아무래도 잘 가는건지 불안해 위치를 물어봤는데 앞으로 쭉 더 가라고 해서 가다보니 숙소가 나왔다..
숙소 들어가면서는 사진찍을 생각을 또 못했다...
시간이 늦어버려서 빨리 짐을 풀고 싶다는 생각외에는 하지 못했다...ㅋㅋ

방에는 불이 꺼져있고 아무도 없었다...
짐을 어디에 풀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완전 혼란속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일단 싯고 옷도 좀 갈아입고 그러고 있었는데 왠 외국사람이 문을 열고 벌떡 들어왔다...-_ㅡ;;
나한테 "Hello~" 라고 한다...
영어권 사람인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중학교 1학년 교과서 내용대로 대화를 시작했다...ㅋㅋ
영국인이고 일본으로 관광을 왔다고 한다...
얼굴을 보니 나이가 꽤 어려보이고 인상이 착해 보였다...
실제로 성격도 착했다...

그냥 이래저래 간단하게 몇마디 나누고 난 뒤 샤워하러 들어갔다...
다 싯고 나와보니 그 영국친구는 이미 잘 준비 완료상태이다...겁내 빨리 잔다...11시였는데...
불이 켜져 있으니 나한테 뭐라 말은 못하고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누워  있었다...-_ㅡ;;
그래서 불을 끄고 난 뜬눈으로 뒤척 거리고 있는데 누군가 한명이 더 들어오더니 바지를 갈아 입는건지 벗는건지
부스럭 거리다가 누워서 자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냥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들었다...
그렇게 일본에서의 첫 밤은 지나갔다...

내가 사진이 없어서 혼자자고 소설 쓰는 걸로 오해를 받을까봐 확실히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로 영국인 2명하고
같이 잤다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서 보니 밤 늦게 온 친구도 영국 사람이고 5일 머무를 계획으로 왔다고 한다...
참 잘 생겼다...사진을 못 찍은게 안타갑다
누가 영국남자들은 못 생겼다고 했는가...
내가 보기엔 둘 다 스타일이 완전 좋았다...ㅋㅋㅋ

나는 하루만 숙박하기 때문에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밖을나와 어제 못찍은 호스텔 모습을 좀 찍었다...

그렇게 하루 묵었던 호스텔을 뒤로하고 신나게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데 저 멀리 뒤에서 룸메이트였던 두 명이
터벅터벅 걸어오는 것이였다...
나한테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그래서 그냥 지하철 타고 UENO 역으로 향해 버렸다...
근데 지금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점심먹자고 한걸 나는 거절하고 그냥 와 버렸던 것 같다...-_ㅡ;;
전자사전 드리밀고 스펠 찍어달라고 할껄 그때 안 그랬던게 좀 후회된다...
착한 친구들이였는데 이름도 못 물어보고 그렇게 만남이 끝이 나버렸다...

일본에서의 비행기 시간은 저녁 7시다...이때가 대략 12시쯤이였는데 엄청나게 많이 남았다...
그래서 난 UENO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