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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3. 이민에 대한 고민 (종료)/캐나다 그 속에 퀘벡

33. 1월 - 얼음 낚시

by make2nd 2013. 1. 13.

아는 분이 얼음낚시를 가자고 하셨다. 강에서 하는데 캠핑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다.

나는 속으로 빙어낚시를 상상했다. 한국에서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심 재밌을 것 같아 냉큼 가겠다고 했다.

차를 타고 대략 1시반인가 2시간을 달렸던 것 같다. 꽤 먼 곳이다.



이것이 얼음낚시 사무실인데 이러한 사무실이 엄청 많이 있다.

자리가 좋아 잘 잡힐 것 같은 곳을 선택하고 그 구역을 관리하는 사무실로 찾아가서 이야기하면 된다.



나는 춘천댐 근처 같이 엄청 큰 강이라고 생각을 하고 왔는데 그저 다리 아래에 있는 동네에 흔히 있는 강이다.




하지만 그 동네 강이 왠만한 한국의 강만큼 넓었으니 저쪽 나무가 있는 곳까지 다 강인데 얼어서 차도 다니고

이런 얼음낚시 사무실도 들어오고 하는 것이다.




마치 땅위에 있는 것 같지만 지금 보는 이곳은 다 강 위이다.




고드름이 생겼는데 그만큼 추웠다.



이곳의 얼음 낚시는 사진에서 보이는 임시 건축물 안으로 들어가 낚시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빙어 낚시처럼 밖에서 하는 얼음 낚시도 있다. 그건 이곳에서는 없고 다른 지역을 가야 있는데 그곳에서

잡히는 물고기 종류와 이곳에서 잡히는 물고기 종류와 다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어떤 물고기를 잡고 싶은가에 따라서 가는 곳이 달라지고 얼음 낚시 스타일이 달라진다.




미끼는 간과 새우이다. 간은 무제한 공급해주고 새우는 더 쓰려면 돈을 내야 한다.

물고기가 새우를 무지하게 좋아하나 부다. 물고기 주제에 가리기는... -_ㅡ;;




물고기 잡는 방식은 위에 사진을 보면 한 번에 이해를 할 수 있다.

먼저 벽에 감아져 있는 낚시줄을 풀고 바늘에 미끼를 꼽은 다음에 그냥 아래로 내리면 끝이다. 어때요~ 참 쉽죠~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땅에 닿으면 안되고 아주 살짝만 띄워놔야 고기가 잡힌다.

왜냐하면 두껍게 얼음이 얼어있고 물고기들이 그 얼음 아래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땅에 닿을랑 말랑해야지 물고기가

먹이를 보고 물기 때문이다.





여기가 얼마나 물고기가 잘 잡히냐면 미끼를 꼽고 내린 후 조금 기다리면 바로 잡힌다.




한 마리 잡아서 기념으로 사진 한컷...ㅎㅎㅎ

사실 물고기를 맨 손으로 직접 잡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였다...ㅠㅠ

함께 간 어르신들 눈치가 있어서 과감하게 잡아봤는데 처음엔 무지하게 힘들었당...ㅠㅠ




이렇게 잡은 물고기를 통에 담고 통이 어느 정도 차면 밖으로 던져놓는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ㅎㅎㅎ

던져 놓는 이유는 밖이 워낙 춥기 때문에 잡은 물고기들이 자동으로 얼어버린다. 냉동고에 따로 얼 필요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얼은 물고기를 가지고가 취양에 맞게 요리 해먹으면 된다.





한참을 그렇게 잡고 점심에는 잡은 고기를 매운탕 해먹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먹었다.

함께 간 일행 중에 내가 막내였는데 막내라는 이유로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 뒤돌아서면 배고플 나이라고 말이다.

그래도 내가 올해 서른이 넘었는데 배고플 나이라니...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고기를 먹으니 정말 좋았다.





건물 안에는 이렇게 난로와 땔감이 있어서 전혀 춥지가 않다.

오히려 더워서 문을 조금씩 열어야 할 정도 였으니 나름 얼마나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있게 낚시를 했는지 알 수 있다.

한국에는 이런 형태의 얼음 낚시터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한 번 찾아봐야겠다.

정말 재밌고 배부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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